6선 출마 변재일 세대교체론 속 여·야 젊은 후보 대거 도전장
김수민 리턴매치 가능성·용산 참모 프리미엄 '관심'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 청원지역구는 오창을 중심으로 첨단과학기술산업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다. 동시에 북이·오창 쓰레기소각장 문제, 미세먼지 등 대기질 악화, 공군 비행장 소음과 도시개발 제한 등 각종 환경문제를 안고 있다. 평균연령 41.7세로 도내에서 두번째로 젊은 도시로 진보성향이 우세하다.

청원은 5선의 더불어민주당 변재일(75) 국회의원이 20년간 지켜왔다. 변 의원에 맞서 여·야 젊은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관전포인트다. 변재일-김수민 리턴매치 여부도 관심을 모은다. 특히 용산 참모인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이 출마채비를 하고 있어 윤심(尹心)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할지 관전포인트다.

5선 변재일 의원은 대표적 '친명'(친 이재명)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도내 국회의원 중 유일하게 이재명 후보 편에 섰다.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냈고 국회 윤리특위원장을 맡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분야 해박한 지식과 정치경륜을 대체할 인물이 없다는 게 민주당 내부 평가다. 다만 고령에 건강이상설이 약점이다.

변재일 의원은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의 독주를 심판한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20년 전 국회의원 첫 출마 때 청원군을 첨단전략산업 중심지로 만들겠다고 공약했었는데 오창이 IT중심지로 성장했고 결실을 맺고 있다"고 강조했다. 5선 성과로는 오창 방사광가속기 유치,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 지정,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지정·발전, 우암내덕도시재생사업 등을 꼽았다.

민주당 내부에선 인물교체를 요구하는 50대 후보들이 몰리고 있다.

허창원(52) 전 충북도의원은 일찌감치 공약을 발표하며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청주농고 이전 공약에 이어 이달 청주공항, 내달 오창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친명계로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허 전 도의원은 "지난 1월 청원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중인데 세대교체에 대한 요구가 크고 젊은 후보에 대한 주민기대감이 커 충분히 해볼만한 선거"라며 "젊은 세대간 대결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행열(59) 전 청와대(문재인정부) 선임행정관도 출마를 굳혔다. 공식행보로 오는 12월 출판기념회를 준비중이다. 유 전 행정관은 "청원은 젊은 도시에 걸맞게 진취적인 정치가 필요하다"며 "세대교체를 해야 한다는 각오로 이번 총선에 나서게 됐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국감정평가사협회 상근부회장, 충북대 총학생회장을 지냈다. 2018년 청주시장에 도전했다가 중도하차해 이번이 두번째 선거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송재봉(55) 전 청와대(문재인정부) 행정관도 오는 11월말 '길 위의 재봉이'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친명계로 오는 17일 더민주충북혁신회의 출범식도 주도한다. 청주시장 민주당 후보였고 국회의원 도전은 처음이다. 그는 "서민들과 함께 살아온 사람이 서민의 꿈을 실현하는 쪽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정치를 하게 됐다"며 "20년간 한 정치인이 맡아온 청원부터 변화의 출발이 필요하다"고 세대교체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제홍(58) 전 강릉영동대 총장은 첫 선거 도전으로 오는 11월11일 출판기념회를 준비중이다. 충북ESG포럼 상임대표로서 환경, 지속가능경영을 '오창'과 접목하고 있다. 김 전 총장은 "청원은 첨단전략산업 중심지로 기회의 땅이면서 위기의 지역"이라며 "과학기술 전공자로서 청원의 환경문제를 미래지향적으로 해결해 지속가능한 청원발전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 한범덕(71) 전 청주시장도 중량감 있는 잠재후보로 거론된다. 청원에 사무실을 두고 지역현안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청주시장 2번, 행정자치부 차관, 충북도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국민의힘에서도 30대부터 40대, 50대의 젊은 후보들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김수민(37·여) 청원당협위원장은 '애기엄마 김수민' 콘셉트로 특히 보육정책에 공을 들일 생각이다. 지난해 6월 결혼해 올해 5월말 아들을 출산했다. 2018년 20대 국회 바른미래당 비례대표를 지냈고 21대 총선에서 변재일 의원을 8.5%p 차이로 추격하며 선전했다. 그녀는 "아이를 낳으니 사회구성원으로서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지고 모든 아이들을 위해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설렌다"고 출마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청주청원은 20년간 독점했음에도 그만큼 지역을 발전시키지 못한 '무능한 정치인 퇴출'이 의미있는 아젠다"라고 강조했다.

국힘 후보 중 서승우(55)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도 주목할 만하다. 서 비서관은 이달 20일 퇴직해 본격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 충북도 행정부지사,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정책관 등 29년간 공직에 몸담았다. 3명의 충북지사, 3명의 대통령, 11명의 행정안전부 장관을 보좌했다. 서 비서관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에서 일하면서 국가발전과 지방발전에 항상 관심이 많았다"며 "기회가 된다면 30년 공직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고향을 위해 더 큰 일을 해보고 싶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지난 총선에서 출마했던 황영호(63) 충북도의장도 주변에서 출마를 권유받고 있다. 3선 청주시의원 출신인 황 의장은 "현재 도의장 역할에 충실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다.

김헌일(48) 청주대 생활체육학과 부교수는 지난달 25일 출마를 공식화하고 "청원구는 새로움과 변화가 필요하다. 젊고 추진력 있는 새로운 일꾼 김헌일에게 국회에 나가 일하게 해달라"고 새 인물론을 앞세웠다.

김선겸(55) 청주시기업인협의회장(㈜정원커머스 회장)도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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