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민주당 텃밭' 이장섭 재선 도전… 국힘 대항마는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서원 지역구는 보수와 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보이는 지역 중 하나다. 20년째 민주당의 텃밭이지만 지난 제20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1.29%p, 제21대 총선에서 3.07%p 격차의 초박빙 승부를 치뤘다. 내년 4월 총선에서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턴매치 성사 여부도 관심사다.

서원구의 평균연령이 올라가면서 보수성향이 확대되고 있어 주목할 대목이다. 서원구에 깃발을 꽂을 정당이 20년만에 바뀔지 계속 유지될지 관전포인트다.

실제로 평균연령을 보면 청주권에서 서원구가 44.4세로 가장 늙었다. 이어 상당 43.7세, 청원 41.7세, 흥덕 41.1세 순이다.(2023년 9월 기준 행정안전부) 청주·청원 통합에 따라 서원구 신설 당시(2014년 7월) 37.7세와 비교해도 9년새 6.7세가 높아졌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서원구는 보수표가 더 많이 나오기도 했다.

서원구는 지난 총선에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초선 이장섭(60)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금배지를 안겼다. 16년 터줏대감이었던 민주당 4선 오제세 의원을 컷오프했다.

현역인 이장섭 의원은 재선 도전이 확실시된다. 충북도 정무부지사,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 의원 외 다른 출마후보들은 없는 상태다. 이장섭 의원은 "서원지역구는 중앙정치 흐름, 정당 구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현 정권의 독주, 무능을 비판하는 주민들이 많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민주당 내에선 지난 총선에 나왔던 이광희(60) 전 충북도의원의 도전 여부가 변수다. 이 전 의원은 "아직은 출마할 생각이 없지만 이재명 당대표를 도울 일이 필요하다면 내년 총선 출마도 염두에 둘 수 있다"며 여지를 열어뒀다. 그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당시 충북지역 중앙연락책을 맡았었다.

국민의힘은 서원을 잡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3파전이 예상된다. 검사출신 김진모(57) 서원당협위원장, 최현호(65) 전 서원당협위원장, 오제세(74) 전 국회의원이 출마할 것으로 점쳐진다.

초선 이장섭에 맞설 정치신인의 대결이 이뤄질지, 3.07%p의 초박빙 경쟁을 펼쳤던 최현호 전 당협위원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전포인트다.

김진모 당협위원장은 사시 29회로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재직했다. 당시 2020년 국정원 특수활동비 불법수수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고 지난해 윤석열 정권의 특별사면으로 복권 하루만에 서원당협위원장에 임명됐다. 윤 대통령(사시 33회, 79학번)과는 김 변호사(83학번)가 서울대 법대 후배이지만 사시는 선배다.

김 변호사는 "실천하는 변호사, 좀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사람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7전8기 오뚜기' 최현호 전 서원당협위원장은 8번째 출마 결심을 굳혔다. 최근 충북도 산하기관 간부 자리 임명이 좌절되면서 총선으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5월까지 충북도 정무특보를 맡았었다.

최 전 위원장은 "정정당당한 당내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필승을 결의했다.

오제세 전 의원은 고심중이다. 민주당 소속으로 서원구에서 17·18·19·20대 4선을 지낸뒤 2021년 탈당해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오 전 의원은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국민이 원한다면 출마할 용의가 있다"며 "16년간 서원에서 정치를 했지만 다른 곳이라도 지역은 가리지 않겠다"고 출마의사를 조심스레 내비쳤다. 이어 "지역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라는 격려를 많이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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