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프리미엄 도종환 맞설 국민의힘 신·구 대결 치열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청주흥덕 지역구는 진보정당 지지세가 높은 지역이다.

흥덕구가 생긴 1996년 15대 국회의원선거 이후 지금까지 총 7번의 총선에서 2000년 16대(한나라당 윤경식 당선)를 제외하고 민주당이 단 한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24년간 지켜온 민주당 텃밭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관전포인트다.

충북도내에서 평균연령이 41.1세로 가장 낮고 인구가 27만3천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도내 최대 규모인 청주산업단지, 오송국가산업단지 등 7개 산단이 입주해있고 오송KTX역, 고속·시외버스터미널, 경부·중부고속도로 등 교통망이 모두 위치해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청주시의 심장'이다 보니 개발 지원이 집중됐고 굵직한 현안도 많다.

흥덕은 더불어민주당 3선 도종환(68) 국회의원이 지키고 있다. '접시꽃 당신' 시인이자 교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냈다. 도 의원은 "흥덕구는 계속 변화하고 있어 지역발전을 위해 더 뛸 사람이 필요하다"며 "오송 국가3산단이 축소돼 추진되고 있고 2027하계유니버시아드를 위해 강내면에 체육관 짓는 것도 챙겨야 하는 등 할 일이 많다"고 4선 출마를 시사했다. 당내 경쟁자 없이 나홀로 선거를 치를 분위기다. 충북교육감 출마설에 대해선 발끈하며 소문을 일축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후보들이 몰리며 당내 신·구 대결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초고속 승진으로 발탁된 청주출신 윤희근 경찰청장의 등판 여부가 변수다.

김정복(64) 흥덕당협위원장, 송태영(62) 충북대 행정학과 겸임교수 등 기성정치인뿐 아니라 정치신인 김동원(60) 아시아투데이 부사장, 이욱희(37) 충북도의원도 합류하고 있다. 안전행정부 차관, 충북도 행정부지사를 지낸 박경국(65)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충북지역회의 부의장, 맹경재 충북경제자유구역청장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흥덕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지낸 김정복 당협위원장은 20·21대에 이어 세번째 총선 도전이다. 2002~2005년 충북도의원을 지냈다. 김 위원장은 "20년간 흥덕에서 기반을 닦아왔다"며 "젊은층을 잡기 위해 탁구, 축구, 배드민턴 등 스포츠를 같이 하며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송태영 전 충북도당위원장은 내달 출마입장을 밝히고 본격 선거전에 돌입할 계획이다. 2008년과 2016년 총선에 이어 세번째 출마다. 윤석열 대선후보 전국 사조직인 '윤공정포럼' 공동대표, 윤석열 대선캠프 정무특보, 여의도연구원 부원장 등 '친윤계'로 분류된다. 송 전 위원장은 "흥덕구 국회의원은 중앙정치와의 네트워크, 실력이 검증된 사람이 맡아야 한다"며 "20~30년간 (흥덕)지역에서 정치하면서 오송분기역 유치, 청주·청원 통합,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 등 현안 해결에 나름 역할을 했다"고 피력했다.

박경국 민주평통 충북부의장은 출마시기를 보고 있다. 지난달 1일 민주평통 임기 2년을 시작했다. 그는 "(출마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다"면서도 "흥덕구에 살고 있고, 다음달 안으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9급 공무원에서 1급 자리에 오른 맹경재 충북경자청장도 자천타천 거론된다. 8년간 충북도 경제통상국장을 맡는 등 경제통이다. 맹 청장은 "도내 경제인들이 '충북경제 제1 원동력'인 청주흥덕 출마를 권하고 있다"며 "경자청장으로서 오송 국제도시와 재난안전도시 만들기, SK하이닉스 제2전성기를 위한 정주여건 개선 등 할 일이 많다"며 오송이 속한 흥덕에서 공직경험 활용 필요성을 어필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경찰청장인 윤희근 청장의 등판 여부도 주목할 대목이다. 7개월만에 치안감→치안정감→치안총감 3계단을 초고속 승진했다. 이태원 참사 대응 논란으로 유권자들의 평가는 곱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항간에는 불출마로 당내에서 정리됐다는 얘기도 들린다. 그는 지난달 충북경찰특공대 창설식에 참석해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임기가 있는 14만 경찰조직 수장으로서 직분에 충실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현직 도의원인 이욱희 의원(복대1동·봉명1동)도 이달 초 출사표를 던졌다. 이 의원은 "오로지 지역주민분들만 바라보고 젊음과 열정으로 흥덕구 변화를 위해 총선에 출마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재직 중 지난해 도의회에 입성했다.

기자출신 김동원(59) 아시아투데이 부사장도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추석 때 곳곳에 현수막을 게시해 이름을 알렸다. 그는 "정치를 논평만 하는 언론인 시각에서 벗어나 흥덕의 미래를 직접 개척하는 당사자로서 총선에 나서고자 한다"고 출마선언했다. 동아일보와 매일경제에서 30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진보당에선 이명주(51) 청주시지역위원장이 지난 5월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고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중당 청주청원 후보로 출마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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