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개성·소질 존중 맞춤형 교육 실현"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함께 행복한 교육' 2기가 힘차게 출발했다. 김 교육감은 새해 화두를 앵행도리(櫻杏桃梨)로 정했다. 앵행도리는 '앵두나무 꽃, 살구 꽃, 복숭아 꽃, 배꽃은 비슷해 보이지만 순서를 다투지 않고 피어나 온전한 우주의 시간을 누린다는 의미다. 학생 각자의 성장 속도와 개성, 소질을 존중해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김 교육감의 의지가 담겼다.

김 교육감은 올해 현장중심 교육행정 체제를 구축해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강화, 혁신교육의 심화, 교육거버넌스 확대를 통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의 신년계획을 들어봤다.
 

#교육감선거도 있었고 바쁜 2018년을 보냈다. 한 해를 되돌아보면.

- 충북교육의 질적·양적변화가 있었다. 교육의 분위기에서부터 방식까지 달라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는 반응이 나타나고 있고, 5년 연속 학부모 만족도 전국 최상위 등 각종 데이터로 양적인 변화가 입증됐다. 그 결과 도민들의 지난 4년 충북교육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앞으로의 4년에 대한 호의적인 기대로 재신임을 받았다.

아쉬운 점은 지난해 도내 모든 시·군에서 행복 교육지구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마을 교사 양성,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개발 등의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지방선거로 인한 공백으로 정책적인 협조와 지원을 충분히 하지 못했고, 공감을 나눌 기회도 부족했다. 최근 무상급식비 분담률을 놓고 이견을 보였던 것도 이런 공감대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민주적인 절차를 거쳐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


#행복교육2기가 출발했다. 올해 교육정책 추진 방향은.

- 2019년에는 현장 중심 교육 행정 체제 구축해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 강화, 혁신교육의 심화, 교육거버넌스 확대를 통해 미래사회 변화에 대비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학생중심 교육을 실천할 수 있는 교육과정 체제를 마련하고, 학교자치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을 통해 기관별 역할을 재구조화하겠다. 또한 학교민주주의 안착을 위해 학교가 자치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교육 주체들이 민주시민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행복씨앗학교 2.0으로 질적 내실화 정책을 통해 혁신교육을 심화하겠다.

 

#2기 핵심과제 1순위로 꼽은 학교민주주의의 의미는.

-2기 주요공약 1순위는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민주주의다. 모두가 주인이 되는 민주학교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학생중심, 참여중심의 교육자치가 실현돼야 한다. 학교를 민주적으로 경영함으로써 학교가 민주주의 학습장이 되게 하는 것이 교육자치 강화의 목표가 될 수 있다. 민주시민교육은 중요한 교육과제였다. 그런데 지금까지는 민주주의를 가르치기는 했지만 민주시민교육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민주주의에 대해 가르치고 민주주의를 위해 가르쳤지만 민주주의를 통해서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민주주의를 학교 안에서 몸으로 익히도록 해야한다. 그것이 진정한 민주시민을 기르는 민주시민교육이다.


#발전적 교육정책을 위해 교육거버넌스 구성을 밝혔는데.

-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을 줄이고 발전적인 교육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공론장이 필요하다. 특히 4차산업혁명시대 교육자치가 강화되면서 합의시스템인 거버넌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가 구상하는 교육거버넌스는 협치의 개념으로 민주적인 절차에 따른 합의기구를 말한다. 거버넌스는 법제화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정치적 선언으로 운영의 묘를 살려야 한다. 권위를 갖고, 예산배정을 하려면 법적근거가 있어야 한다. 그래서 자치입법을 고민해보겠다. 하지만 도민들의 대의기구인 의회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어 딜레마다. 그래서 (가칭)아고라, 교육평의회 등을 생각해봤다. 이러한 단위가 있으면 거기서 지혜도 구하고 또 공론장으로 삼아 현안이 생겼을 때 논의해 결론을 맺으면 민·관·학의 입장차와 불협화음을 조화롭게 극복할 수 있다.


#특성화고 취업률 하락과 지원 학생 감소에 대한 대책은



-똑 부러지는 답이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특성화고 계열 중 농업 계열은 4차 산업 시대에 미래창조농업을 지향하는 쪽으로 비전을 찾고 있다. 공업계열 마이스터고는 잘 되고 있고 상업계열이 문제다. 전통적인 상업보다 유통영역 등 고교졸업자들이 취업할 수 있는 환경 만드는 것 고심하고 있다. 갈수록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는데 대비 차원에서 군단위에서는 종합고 형태로 전환하는 행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다만 이럴 경우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면 불협화음이 나올 수 있어 자발적인 논의가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


#충북에서 '스쿨미투' 많았는데 근본적인 방지 대책은 무엇인가

-교육감으로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용기 내어 진실을 밝혀 준 학생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 성범죄 공무원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중 조치하겠다. 사립학교 교원에게도 공립학교에 준하는 강력한 징계를 하도록 사립학교법 법령 개정을 위해 교육부와 공조할 것이다. 이런 일들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민주시민 교육과 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힘쓰겠다. 또한 성 존중 토론회, 청소년 성문화 축제, 교원연수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성 조직 문화 개선과 성 평등 학교 문화 확산에도 노력하겠다. 마음건강증진센터와 Wee센터 등 관계역량을 견고히 하는데 도움을 주는 기관운영에도 힘을 쏟아 학생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과 바람직한 교육정책은

-현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꼽을 수 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미래사회를 대비한 교육혁신이다. 현 교육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교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교육,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교육, 미래학력을 기르는 교육으로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현장에서 2015개정교육과정에 따른 교실수업 혁신, 학생 참여형 수업과 학생 성장을 돕는 과정 중심 평가가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충북도와 합의한 명문고 육성 추진 방향은.

- 명문고는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 학교'로 정의할 수 있다. 명문고 육성을 위해 몇 개 학교를 모아 캠퍼스형으로 만드는 방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캠퍼스형 공립학교' 설립은 정부가 지향하는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교육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어 시도해 볼 만한 프로젝트다. 충북도와 합의한 명문고를 오송에 공립으로 짓는다면 오송고, 교원대부고, 새로 지을 학교 등을 묶어 캠퍼스형으로 설립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사고로 명문고를 육성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하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은 2~3학년과는 다른 교육과정으로 공부하게 돼 2∼3년 뒤 큰 변화가 예상되는 대입전형 등에 대비하기 힘들다. 명문고 모델 창출을 위해 학술적, 학문적 뒷받침할 수 있는 권위 있는 기관에 연구용역을 맡기고 모든 교육적 기대를 모아 나갈 것이다.


#교육가족과 도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 4차 산업혁명은 시대의 화두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새로운 시대를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우리 아이들을 위한 교육혁신이 필요하다. 1기에는 실험적인 교육정책을 멀리하고, 검증된 교육정책만을 조심스럽게 추진했다. 그러나 2기에는 미래교육 모델과 정책 방안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만들어 가고자 한다. 새해에는 충북교육이 더욱 믿음직스럽게 그 길을 앞서 열어가겠다. 도민의 많은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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