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명덕은 1989년 展에 전시한 풍경-사진들에 특정의 장소명을 기입하지 않고 단지 '풍경'이라고 일관되게 표기했었던 것으로 필자는 알고 있다. 그런데 1993년 일본에서 출판된 이후로 잡지 등에 실린 그의 풍경-사진들 도판 밑 혹은 옆에는 장소명이 기입되곤 한다. 오대산, 지리산, 태기산, 한라산, 가지산, 윤문산, 천봉산, 설악산, 구룡령 등. 그런데 그가 사진에 장소명을 기입하더라도, 그것이 특정한 장소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필자에게 흥미롭게 느껴진 것은 작품의 제목과는 달리 구체적인 지역이 아닌 포괄적인 지역, 즉 오대산이나 설악산 혹은 구룡령을 한 시각으로 포착한 것이 아니라 그 중에서도 지극히 단편적인 부분만을 찍은 것이란 점이다. 어쩌면
일반·문화
중부매일
2017.08.17 13: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