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구 현역 빠진 청주고 동문 '3강 구도'

사진 좌측부터 정정순, 윤갑근, 김종대 예비후보.
사진 좌측부터 정정순, 윤갑근, 김종대 예비후보.

[중부매일 장병갑 기자] 청주 상당선거구는 충북 '정치 1번지'로 불린다.

그만큼 이 지역구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4·15총선에서 상당선거구의 특징은 현역 지역구 국회의원이 없는 상태에서 치러진다.

상당 맹주를 자처하던 통합당 4선의 정우택 의원이 전격 청주 흥덕선거구로 지역구를 선회하면서 청주권 선거판도가 큰 변화를 겪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정순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이현웅·김형근 예비후보와의 경선을 통해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선 당시만 해도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었다.

정 전 부지사는 권리당원 확보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 속에 인지도는 김형근 예비후보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현웅 예비후보는 정치신인으로 가산점을 무시할 수 없었다.

치열한 경선 속에 정정순 예비후보가 승리하며 최종 공천권을 받게 됐다.

경선 후 김·이 예비후보 모두 결과에 승복하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미래통합당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은 당초 정우택 의원과의 사활을 건 경선이 예상됐지만 정 의원은 지역구 선회로 사실상 무혈입성하게 됐다.

일단 정 의원의 조직을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정치 신인으로서 아직 지역 내 인지도가 낮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선거운동이 사실상 잠정 중단된 점도 정치신인으로서 치명타다.

그러나 구도심과 농촌지역을 끼고 있어 노령인구가 높아 지난 19대와 20대 총선에서 청주권 4곳의 선거구 중 유일하게 통합당이 승리한 지역이다.

다만 최근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이 지역 유권자들이 어느 쪽의 손을 들어주느냐가 관건이다.

기득권 정치의 종결을 선언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3명의 예비후보 중 유일한 현역 의원이다.

김 의원은 국방 전문가로 중앙에서 활동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3강 구도로 선거가 치러질 경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은 통합당 윤 전 고검장이라는 시각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진보진영의 표가 분산될 경우 통합당이 어부지리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예비후보 등록 전부터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일단 정 전 부지사와 김 의원 모두 '인위적인 통합' 또는 '먼저 단일화 제의는 없다'며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다.

특히 이들 3명의 예비후보들은 청주고 선·후배로 동문 간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벌이게 됐다.

진보후보 간 단일화 등 아직 막판 변수가 남아 있는 청주 상당선거구.

최종 승자는 마지막 뚜껑을 열어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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