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보 하나에도 책임감 커… 생명·재산보호에 최선"
"작은 예보 하나에도 책임감 커… 생명·재산보호에 최선"
  • 연현철 기자
  • 승인 2018.01.29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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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사람들] 2. 청주기상지청 관측예보과 한상현 방재예보관
하늘의 변화를 분석하는 일에 흥미를 느끼며 20년 넘게 기상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상현 예보관은 "기상청 직원의 첫 번째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라고 강조하며 신뢰받는 기상지청이 되기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날씨'는 모든 이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니까요. 작은 예보 하나에도 막중한 책임감이 늘 뒤따릅니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청주기상지청의 불은 밤이 돼도 꺼지지 않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흐름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기상지청 관측예보과는 밤새 그 변화를 읽고 분석해 다음날 아침을 맞는 이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관측예보과 충북기상센터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교대근무 형태로 이뤄진다. 3명이 1개의 팀을 이뤄 총 4개팀이 교대로 하루 12시간을 꼬박 근무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상청 직원들은 출근 전 특별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고 말했다. 출근을 하고난 뒤로는 상황판과 컴퓨터 모니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기 때문이다.

청주기상지청 직원들은 하루 12시간 3~4대의 모니터에 쏟아지는 날씨정보와 사투를 벌인다./신동빈

"화면을 하도 많이 봐서 그런지 시력이 많이 떨어졌죠. 저 뿐만아니라 대부분 직원들이 안경을 쓰고 있죠? 다들 일을 하면서 눈이 안좋아졌다고 하더라고요."

한상현(51) 방재예보관은 처음 일을 시작할 당시만 하더라도 시력이 2.0에 가까울 정도로 눈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20년 넘게 3~4대의 컴퓨터 모니터와 상황판을 수시로 확인다보니 현재는 0.1이하로 시력이 떨어졌다. 그럼에도 그는 기상청에서 일하는 것이 여전히 꿈같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 바로 옆이 대전지방기상청이었어요. 훗날 나도 저런 곳에서 일을 하게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었죠."

학창시절부터 교과목 중 지구과학을 가장 좋아했을 정도로 하늘에 많은 관심있다는 한 예보관. 그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날씨가 어떻게 이뤄지고 변하는지에 흥미를 느꼈다고 말했다. 어릴적 기상청 근무를 꿈꾸던 그가 이제는 상황판과 모니터를 한 눈에 읽어내는 베테랑이 됐다.

충북지역에 매서운 한파가 찾아온 지난 25일 한상현 방제예보관이 대형모니터를 주시하고 있다. 이곳에서 분석된 데이터를 통해 한파주의보, 한파경보 등의 특보가 발령된다./신동빈

"기상청의 역할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보호입니다.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예보가 틀릴 때는 국민에게 죄송하고 죄책감 마저 들죠."

한상현 예보관은 지난해 7월 16일 청주를 강타한 폭우를 떠올렸다. 지난해 7월은 한 예보관을 비롯한 기상청 직원들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도 말했다. 충북 남부지역에 예상보다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청주를 비롯한 증평 등에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뒤따랐기 때문이다.

항상 정확하고 빠른 예보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지만 하늘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내기란 어려운 일이라고 한 예보관은 토로했다.

과거의 정보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작업에서 오차범위 없이 확인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예보가 항상 맞을 수는 없다보니 민원전화를 받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럼에도 한 예보관은 이 모든 일을 감수해야 하는 것이 기상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누군가는 '날씨가 틀렸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피해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저희는 너무 잘 알고 있으니까요. 항상 고심하고 고민하게 되죠."

청주기상지청은 기상관측기계 72대를 통해 충청북도 11개 시·군에 대한 동네예보와 기상 특·정보를 발표한다.

태풍, 호우, 대설, 폭염, 한파, 건조 등을 예측함으로써 시민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데 고군분투하고 있다. 방재기상팀이 근무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기록해야하는 일지만도 8개가 넘는다.

한 예보관은 청주기상지청과 타 기상지청의 가장 큰 차이점은 해양예보를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바다와 맞닿는 곳이 없는 충북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해양 기후를 분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날씨는 어느 하나 독단적인 영향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종합적이고 총체적인 분석을 통해 모습을 드러낸다고 한 예보관은 설명했다.

청주기상지청 전경/신동빈

"밤새 자료를 분석해서 예보를 발표하고 지자체는 이를 기반으로 대설 등을 대비할 때 뿌듯함을 느껴요.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가는 기분이랄까요?"

그는 동이 트는 창밖에서 기상청 발표에 따라 지자체가 대비하는 모습을 보게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뉴스에서 가장 짧게 전달되지만 늘 빠지지 않고 소개되는 '날씨'. 누군가의 준비된 하루를 위해 청주기상지청 직원들은 내일도 변함없이 달릴 것을 다짐했다.

"저희가 하는 일은 100%에 가까워 지려는 확률예보라고 생각해요. 국민이 날씨를 통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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