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금리 주담대 부담 우려·BSI 22개월만에 86.9 기록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2,938.12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5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72%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64.43포인트(1.25%) 하락한 12,938.12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강력한 금리인상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국내 부동산 시장과 기업들은 우려를 표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상당한 규모로 떨어지기 전까지는 강력한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임을 천명했다.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참석자들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훨씬 넘고 있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안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는 향후 기준금리가 중립금리를 넘어 경제 성장을 둔화하는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지난달 26∼27일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은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하며 기준금리를 2.25∼2.50%으로 올렸지만, 추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만 의사록에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할 경우 속도 조절에 나서야만 할 것이라는 내용도 포함했다. 의사록은 "누적된 통화정책 조정이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동안 일정 시점에는 기준금리 인상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같은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은 '글로벌 달러 초강세'를 더욱 부채질하면서 한국 등 세계 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리역전이 발생한 우리나라도 외국인 자금 이탈과 원화 약세를 막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려야 하는 '빅스텝' 압박을 받고, 추가 금리 인상 시 내수가 급랭하면서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다.

시중 금리가 올라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섰고, 이자 부담은 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빚을 많이 내서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에 비상이 걸렸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달 시중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가 역대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며 3%대에 근접했다. 코픽스 상승분은 국민은행 등 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에 즉각 반영된다.

이런 상황에 충청권 집값도 하락세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지수 가격 변동률을 살펴보면 ▷대전 -0.10% ▷세종 -0.18% ▷충남 -0.02%를 기록한 반면 충북만 7월말 -0.03%에서 0.01%로 상향 전환됐다.

세종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큰 폭에 하락률을 보였다. 이유는 신규 입주물량 및 매물 적체 영향 지속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주 소재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금리 급등, 대출 규제, 집값 고점, 주택구매심리 악화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데 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하락 국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경기전망도 크게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22개월 만에 90 이하로 떨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BSI를 조사한 결과 8월 BSI 전망치는 86.9를 기록했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전망을 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이하면 그 반대다.

충북에 위치한 이차전지 관련 중소기업 대표는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약한 중소기업은 금리 인상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최저임금까지 올라 기업 경영이 더욱 팍팍해졌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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