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일 노인의 날] 충북 노인인구 23만명 … 전체 14.5% 차지

[중부매일 송휘헌 기자] 오는 10월 2일은 '제20회 노인의 날'이다.
'노인의 날'은 노인문제에 대한 국가적 대책 마련과 범국민적 관심을 제고하기 마련된 날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노인은 갈 곳을 잃고 방황하며 복지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충북의 인구는 지난해 기준 약 158만명으로 이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23만명으로 전체인구에 14.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80세 이상 인구는 지난 2011년 3만9천명에서 지난해 5만4천명으로 3년간 1만5천명이 증가했다.
해가 거듭될 수록 노인인구는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각 지자체와 사회복지기관들은 이들의 문화·여가·환경 등 노인복지 강화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29일 오전 11시께 청주 상당구 '중앙공원'에는 60대부터 80대까지 노인들로 북적 거린다.
주로 혼자 나온 이들은 나무 그늘 아래에 앉아 휴식을 취하거나 윷놀이, 장기 등 그들만의 놀이를 하고 있다.
올해로 15년째 이 공원을 찾아온다는 A(75)씨는 "요즘 100세 시대에 나는 젊은 노인에 속한다"며 "경로당에 가도 80세 형·누나들이 많아, 차라리 이렇게 공원에 나와 운동도 하고 술도 한 잔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노인 B(74)씨도 "내가 경로당에 가면 80·90대 형·누나들 커피나 타 주고 잔심부름만 하다가 하루가 다 지나간다"며 "그냥 공원에 와서 남들 장기 두는거나 구경하다 가는게 더 좋다"고 했다.
노인들이 공원으로 몰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때때로 찾아와 봉사하는 이들과 무료급식 때문이다. 마침 이날은 청주적십자봉사회의 무료 점심 나누기 행사가 열렸다.
공원 여기저기 흩어져 놀던 노인들이 급식차량을 보고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이내 공원을 가득 채웠다.
봉사회 관계자는 "주로 공원에는 경로당에 가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나와 계신다"며 "앞으로 노령인구는 점점 늘어날텐데 지자체에서 이에 대비한 실질적인 복지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주지역 한 사회복지관 관계자는 "갈수록 우리사회가 고령화 돼가면서 80·90대 노인들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연령대별 노인들의 수준에 맞는 복지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 송휘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