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료계 대립 고조
총회서 학생 유급문제 등 입장 정리
병원측, 병동 폐쇄 등 비상 경영
윤 대통령, 개혁 신속 추진 원칙 고수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12일 청주시 청원구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윤재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이 장기화되고 있는 12일 청주시 청원구 충북대학교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이동하고 있다. /윤재원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충북지역에서도 의대 교수들의 집단 사직 움직임이 우려된다.

충북대 의대 교수회가 13일 임시총회를 열고 앞으로의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12일 교수회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충북대 의과대학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전공의 처벌에 따른 교수들의 움직임, 휴학한 의대생 유급 문제 등의 안건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총회에는 참여 가능한 교수와 임상교수들까지 참가할 예정이다. 

교수회는 총회 후 교수들의 의견을 모은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장환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장이 7일 충북대학교 교육인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윤재원
배장환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장이 7일 충북대학교 교육인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대 증원 사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윤재원

교수회 관계자는 "만약 전공의에 대한 처벌이 이뤄진다면 교수들이 사직서를 낼 확률이 높다"며 "집단 사직이 수용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교수 개인이 사직서를 내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을 원칙대로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지시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의대 교수들이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집단행동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관해 "대통령께서 (의료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라고 했기 때문에 의료법을 위반해 현장을 이탈하는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교수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유지명령이나 업무개시명령 등을 내려 현장에 사직서를 내지 않는 것이 최선이나 그런 일(사직서를 내는)이 발생한다면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충북대병원은 의교공백 장기화를 대비해 비상 경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병원은 전공의 151명 중 149명이 이탈하면서 회진·간호인력 효율화 등을 위해 이날 입원병동 1곳을 추가 폐쇄했다.

이에 따라 병동 20여개 중 4곳이 폐쇄됐다.
 

4일 오후 충북대병원 응급실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이재규
4일 오후 충북대병원 응급실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 이재규

응급실에서는 야간 안과·산부인과 진료가 불가능하다.

정형외과에서는 전공의 부재로 수술을 진행하지 못해 타 병원에 진료 의뢰서를 쓰고 있는 상황이다.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는 의료진들은 3일에 한 번 당직을 서며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병상가동률은 40%, 하루 평균 수술 건수가 50%까지 떨어졌고 환자들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다른 국립대 병원보다 상황은 낫다고 보지만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비상 경영은 피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