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 줄어 주차장·매장 '한산'… 계산대 1곳서만 손님 응대
가장 붐볐던 지하 2층 신선·가공식품 판매장 몇몇 고객만 쇼핑
입점 상인들 "기업회생·매각 등 결정 안돼 상황 지켜보는 중"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계약 해지 통보로 폐점 기로에선 홈플러스 성안점이 정상 영업을 이어가곤 있지만 분위기는 썰렁했다.
18일 오전 11시 본보가 찾은 성안점은 넓은 매장에 비해 찾는 이들의 발걸음은 뜸했다.
2002년 11월 19일 한국까르푸 청주점으로 개점 당시 손님이 끊이질 않았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현재 홈플러스 청주점은 지하 2층, 지상 6층으로 운영되고 있다.
층별 운영 현황을 보면 ▷지하 2층, 신선 및 가공식품·유아용품 ▷지하 1층, 가전·패션잡화·일상용품·문구·완구·애완·스포츠용품 ▷지상 1층, 패션·화장품·카페 ▷지상 2~3층, 편의시설·고객 주차장 ▷4~6층, 고객 주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매장이 오픈(10시)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주차장은 한산했다.
고객이 가장 붐빌 곳으로 예상됐던 지하 2층도 몇몇 고객만 쇼핑할 뿐이었다.
특히 지하 1층 계산대는 전혀 운영되지 않았다.
지하 2층에 마련된 11곳 계산대 중 1곳에서만 직원이 직접 손님을 응대했다.
이런 분위와는 다르게 홈플러스 입점 상인들 반응은 의외로 차분했다.
홈플러스 1층에 의류를 판매하는 A씨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고객이 준 건 사실"이라며 "아직 폐점이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 B씨도 "평소 오전에는 고객이 적은 편이고 오후 2시 이후에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며 "홈플러스 기업회생과 매각 등 논란이 있지만 아직 결정된 건 없고 좋은 방향으로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4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뒤 전국 126개 점포 중 36곳에 대해 폐점 또는 계약 해지를 통보한 상태다.
충청권에선 회생절차 개시 이전 폐점을 확정한 동청주점을 제외하고 ▷대전 문화점 ▷천안점 ▷천안 신방점 ▷청주 성안점 ▷세종 조치원점 등 5개 점포가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지난 13일 회생법원에 인가 전 M&A(인수·합병) 승인을 요청했다.
이르면 다음 주쯤 결과를 통보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가를 낮추고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 위해 자사가 보유한 2조5천억원 규모 홈플러스 지분을 전량 무상 소각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새 인수자와 협상 여부에 따라 매각가가 1조원 이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수 후보자로 GS, 한화, 네이버 등 유통 관련 대기업들이 거론된다.
이외에도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과 중국 알리익스프레스도 잠재적 인수 후보자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 성안점 관계자는 "드릴 말씀이 없다"며 "궁금한 점은 본사에 문의하라"고 답했다.
지역 한 경제 전문가는 "홈플러스 인수합병은 대형 유통 구조 재편을 의미한다. 특히 지역 점포 폐점이 현실화될 경우 소상공인 생태계와 고용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된다. 단순한 매장 철수가 아닌 지역 소비 기반 축소와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지자체와 유통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