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희 서원대·이완수 동서대 교수 '부고광고 논문 3부작' 완성
"고인과의 작별의식 중 마지막 선물·종이에 심는 비석 활성화되길"
[중부매일 박은지 기자]한국언론에 등장한 부고기사와 부고광고의 100년 변천사를 분석한 '부고광고 3부작'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김병희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와 이완수 동서대 미디어콘텐츠대학 교수는 2년간 부고기사와 부고광고의 내용, 생산과정, 수용 양상을 분석한 3단계 연구를 통해 한국 사회의 죽음 표현 방식과 신문의 사회적 역할을 조명했다.
1차 연구인 '100년 동안의 한국 부고광고에 나타난 죽음 알림의 내용분석(2024.8)'에서는 1920년부터 2022년까지 일간신문에 실린 부고기사 1천926건과 부고광고 1만3천465건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한국 부고기사의 특징으로 ▷저명인사 중심의 보도 ▷남성 중심 구조 ▷사망원인 회피 경향 등이 확인됐다.
2차 연구인 '부고광고의 생산 과정과 기대 효과에 관한 질적 연구(2024.9)'를 통해 신문사가 어떤 기준으로 부고 인물을 선정하고 내용을 구성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망자나 유가족의 사회적 저명성 ▷기업인에 대한 우선적 보도 ▷부고를 통한 사회적 네트워크 활용 등의 기준이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부고광고는 ▷사회적 지위 유지 ▷사회 구성원 간 연결 ▷상주의 도덕적 책무 수행 등의 기능도 수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통해 신문사의 부고광고 전망으로 디지털 시대 고인의 일생을 보존하는 특성을 강조하며 신문사의 선한 영향력 확대 방안 필요성 등이 제시됐다.
올해 발표된 마지막 연구인 '부고광고에 대한 인식과 부고광고의 효과 과정 분석(2025.5)'에서는 시민들의 부고 접근 경로가 ▷카카오톡·문자 ▷전화 ▷언론 부고기사 ▷단체 밴드 ▷언론 부고광고 ▷고인 관계자 순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고광고 활성화를 위해 ▷새로운 형식과 내용 개발 ▷광고 단가 인하 ▷고인 일생을 기록으로 남기는 특성 강조 등의 방안이 제시됐다.
김병희 서원대 교수는 "죽는 운명은 바꿀 수 없어도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나 고인과 작별하는 의식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면서 "고인과의 작별의식에서 마지막 선물이자 종이에 심는 비석인 부고광고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