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희 시민기자 (조은가벼농장)
이상기온으로 나방 등 조기 출현·생육 활발
논 상태 수시점검·조기 대응 필요성 강조
전문가들, 드론·광역방제 적극 활용 권고
[중부매일 정원희 시민기자] 청주시 상당구 일대 벼 재배 논에 ‘잎집무늬마름병’(일명 문고병)이 발생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궂은 날씨 속에 어렵게 키워낸 벼에 병이 퍼지자, 농민들은 무더위를 무릅쓰고 방제 작업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
남일면에서 벼농사를 짓는 지모 씨는 최근 피살이 작업 중 병든 벼를 발견하고, 고령의 부모와 함께 논두렁을 오가며 약제를 뿌리고 있다. 그는 “이 시기 방제가 늦어지면 한 해 농사가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무더위도 참아가며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잎집무늬마름병은 30~32℃의 고온과 96% 이상의 습도 조건에서 활발하게 발생하며 방제를 제때 하지 않으면 이삭이 제대로 여물지 않아 수확량이 크게 줄 수 있다. 병이 발생하면 즉시 약제를 충분히 살포해야 하며 무엇보다 논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조기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병이 확인된 논에는 즉시 약제를 충분히 살포하고, 논 상태를 수시로 점검하며 직접적인 방제가 어렵다면 드론방제나 광역방제기를 적극 활용해 효율적인 방제를 실시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병해충 출현 시기가 갈수록 앞당겨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3℃ 높았으며 강우일수는 전년에 비해 감소해 병해충 발생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됐다. 실제로 고온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나방류를 비롯한 해충의 생육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8월 중순부터 벼 수확기까지는 잎집무늬마름병 외에도 이삭도열병, 먹노린재, 이화명나방, 혹명나방 등 다양한 병해충이 집중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시기로, 각별한 관리가 요구된다. 방제 시기를 놓치면 품질 저하는 물론, 수확량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농가에서는 논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병해충 발생 초기 단계에서 적극적인 방제에 나서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앞으로도 기상 변화에 맞춘 정밀한 예찰과 기술 활용이 농가의 안정적인 수확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