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중근 시민기자 (미원면사과연구회)
라오스 청년농업인 부부 궂은일도 ‘척척’
청주시, 외국인 계절노동자 매년 유치
농번기 집중 지원·인력시장比 일당 저렴

▲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사과 과수원에서 라오스 계절노동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사과 과수원에서 라오스 계절노동자들이 활약하고 있다.

[중부매일 윤중근 시민기자] 처서가 지났는데도 점점 더 심해지는 뜨거운 날씨 속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어느 사과 과수원에는 젊은 부부가 농사일을 돕고 있다. 요즘 청년들이 농사를 짖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기특하게도 귀농인인가 보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얼굴빛이 뭔가 다른 피부색을 지니고 있고 언어도 우리나라 말이 아니다.

“수담~!! 이거 끝내고 점심먹고 3시까지 쉬었다 일해!” 다른 젊은 청년농업인이 소리를 친다.

“네형~!!”한국말이 서툴지만 대답을 하는 그의 이름은 수담..그리고 그의 아내이름은 산.. 그들은 바로 라오스에서 우리나라로 일하러 온 젊은 부부 계절근로자들이다.

그들이 한국에 온 날은 3월 9일이다. 농번기의 시작인 이른 봄 청주에 도착한 라오스 부부는 미원면의 사과 과수원에 거주하게 됐다.

수담은 2024년도에도 같은 과수원에서 일했는데 올 해에는 본인의 부인까지 함께 와서 일을 하게 됐다. 라오스에서 벼농사를 짓고 있던 수담은 라오스에서 농업을 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의 농사일이 서투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부인 또한 어린 나이이지만 시골생활에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한다.

청주시에서는 라오스와 MOU체결을 해서 해마다 계절근로자들이 입국해서 최장 8개월 동안 농사일을 돕고 있다. 농촌 인력부족을 해소 하기에 참으로 적합한 일이다. 농가입장에서 일년 열두달 일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가장 바쁜 철인 3월~10월까지 함께 일 해주는게 부담이 적고 이들의 하루 일당은 최저시급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근 인력시장에서 고용하는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하루 일당이 저렴한 편이다.

경영주는 이런말을 한다. “요즘 시골에 사람이 사라지고 있다. 시골을 지켜오시던 어르신들의 고령화로 인해 요양병원으로 입원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어르신들이 덩그러니 남겨놓고 가시는 빈 집과 묵어가는 땅들이 늘어나는건 어느 시골마을이나 같은 상황일 것이다. 하지만 비록 노동자의 입장에서 한국에 온 내 동생들이 있기에 우리 마을은 외롭지 않고 경영주인 나는 농사일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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