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신방점·대전 문화점, 내년 5월말서 올 12월말로
자금난으로 점포 정리 속도...일부 점포 영업시간 단축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자금난으로 점포 정리 속도를 높인다.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된 15개 점포를 애초 계획보다 앞당겨 모두 연내 폐점한다.
일부 점포 영업시간도 단축하는 등 자구책에 들어갔다.
홈플러스는 4일 직원협의체와 노조에 공지를 통해 “임대료 협상이 무산된 15개 점포 중 5개 점포를 오는 11월 16일 폐점하고 나머지 10개 점포는 12월 중 영업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10개 점포를 내년 5월까지 차례대로 정리하려던 계획을 5개월 이상 앞당겼다.
11월에 먼저 문을 닫는 곳은 ▷수원 원천점 ▷대구 동촌점 ▷부산 장림점 ▷부산 북구점 ▷인천 계산점 등 5곳이다.
이어 12월에는 ▷서울 시흥점 ▷서울 가양점 ▷경기 일산점 ▷경기 안산고잔점 ▷경기 화성동탄점 ▷천안 신방점 ▷대전 문화점 ▷전주 완산점 ▷부산 감만점 ▷울산 남구점 10개 점포가 폐점 순서를 밟는다.
홈플러스 측은 “주요 거래처들이 보증금 선지급을 요구하고 정산 기간을 단축하는 등 거래 조건을 강화하면서 회생 절차 이전에는 없던 1천억원 이상 추가 자금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금 수요가 큰 추석 명절을 앞두고 임대료 협상이 완료된 점포에 밀린 임대료를 지급하면서 자금 압박이 더욱 가중돼 현금 흐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회사 측은 해당 점포들의 연간 영업손실이 8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임대료만 700억원에 달해 정상화가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는 운영비 절감을 위해 밤 11시나 자정까지 운영하던 68개 점포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일괄 단축하기로 했다.
현재 충청권에는 홈플러스 14곳이 운영 중이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 천안점·천안신방점·계룡점·논산점·보령점 등 5곳 ▷충북 청주점·오창점·동청주점·청주상안점 등 4곳 ▷대전 유성점·문화점·대전가오점 등 3곳 ▷세종 세종점·조치원점 등 2곳이다.
이중 천안신방점과 대전 문화점이 이번 발표 예정대로 12월에 문을 닫고 내년 상반기 폐점 예정인 동청점을 빼면 충청권에서 11곳만 남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