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악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
[중부매일 박상철 기자]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분리막 사업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청주공장 고위급 관계자는 최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내부 메시지에서 “내년 경영 여건이 올해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구조조정 필요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 상태가 이어질 경우 청주·오창 사업장에서 근무자 2천여명 중 약 1천여명이 생산활동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번 발언은 청주공장에서 운영 중인 분리막 사업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수요 감소와 중국 제조업체 가격 경쟁 심화로 분리막 시장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한 것이 원인으로 거론된다.
해당 사업에는 약 300명 수준 인력이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 측은 분리막 사업 철수 여부에 대해 “확정된 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실제 이차전지 분리막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해지면서 전방 시장이 둔화됐고 이에 따라 분리막을 비롯한 배터리 소재 전반 수요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특히 유럽·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국내외 분리막 업체들 가동률과 수익성이 동반 하락하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 공급 과잉과 저가 공세가 시장 악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또 중국 제조사들이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면서 글로벌 공급량이 수요를 크게 웃돌게 됐고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서 국내 기업들은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국내 기업이 분리막 사업 축소 또는 철수를 검토하는 배경에도 이러한 시장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시장 반등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공급 조정과 수요 회복이 맞물리는 수급 안정화가 이뤄져야 가격과 수익성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