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민아트센터, 올해 마지막 전시 돌입
내년 1월까지 흙의 시간성·존재 탐구
중국서 작업한 신작 공개 예정 ‘눈길’

▲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성렬
▲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성렬

[중부매일 김수연 기자] 우민아트센터가 19일부터 올해 마지막 전시인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을 선보인다.

오는 2026년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도자 예술의 전통을 토대로 평면과 입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승희 작가의 예술세계를 집중 조명한다.

‘평면 도자 회화’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이승희 작가는 ‘흙’이라는 재료의 본질적 속성과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 사유한다. 생명의 근원이자 예술의 원천인 ‘흙’을 활용해 8㎜ 두께의 평평한 판 안에서 빛과 공간을 탐구한다. 작가는 작업을 통해 ‘평면처럼 보이는 입체’라는 역설적 지점을 찾아간다. 물질과 정신, 실체와 허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작업한 그의 작품은 고정된 색이 아닌 빛에 따라 유동하는 ‘빛깔’을 품으며 흙이 내재한 시간성과 존재의 흔적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19일 진행된 전시 오프닝에는 장덕수 우민재단 이사장,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강전섭 청주문화원장,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박원규 청주시립미술관 관장, 라경준 고인쇄박물관 학예실장 등 3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행사는 첼리스트 장예은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했다. 이날 장예은은 카미유 생상스의 ‘백조’와 카를로스 가르델의 ‘포르 우나 카베자’를 연주했다.

▲ 이용미 우민아트센터 관장이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 이용미 우민아트센터 관장이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이용미 우민아트센터 관장은 환영사를 통해 “‘한 방울의 물은 호수를 품고 나무는 잎을 피우지만 그 잎은 나무를 품는다’라고 홍명석 선생님께서 이번 전시의 서문을 열어주셨다”며 “그 문장에 이어 ‘큰 나무는 커다란 가지를 열어서 그늘에 많은 사람을 쉬게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장은 “이번 전시 제목인 ‘전전긍긍’이 ‘나는 아직도 ing라고 생각한다’는 뜻으로 해석했다”며 “이 전시가 끝나면 ‘정정당당’이라는 제목으로 한번 더 전시를 열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다”라고 덧붙였다.

▲ 강전섭 청주문화원 원장이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 강전섭 청주문화원 원장이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강전섭 청주문화원장은 축사를 통해 “처음 전시 제목을 들었을 때 의아했다. 하지만 전시장을 돌아보며 작품 하나하나 만들어내는데 얼마나 조심스럽게 작품 활동을 해오셨는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입체를 평면으로 표현하는 고난도의 작업을 이어온 이승희 작가의 작품 활동은 경이롭다”고 말했다.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가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가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변광섭 청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번 비엔날레에서도 이승희 작가의 작품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감동했다. 이번 전시도 앙코르 비엔날레라는 슬로건을 붙여도 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다른 느낌의 작품이 전시돼있다”며 “이승희 작가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에 최적화된 선구자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청주에 이승희 작가처럼 훌륭한 글로벌 작가가 탄생할 수 있도록 청주문화재단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김성렬

이날 중국대사를 역임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깜짝 방문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노 전 비서실장은 “옛날 학천 갤러리에서 처음 작가님을 만났다. 국회의장 공관에서 이승희 작가의 작품이 걸려있는 걸 보고 놀랐던 기억이 난다”며 “우리 지역에도 이렇게 훌륭한 작가들이 배출되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이승희 작가가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렬
▲ 이승희 작가가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성렬

이승희 작가는 ‘전전긍긍’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 그것이 아마도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태도가 아닐까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이 작가는 “평생 들은 칭찬보다 더 많이 들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오늘 받은 힘으로 더 좋은 작업을 할 수 있게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승희 작가는 2008년부터 17년간 중국 징더전에서 도자기적 재료의 편견을 넘어 3차원적 구조 작업을 평면회화로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펼쳐왔고,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뿐만 아니라 2021 베니스건축비엔날레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중국에서 작업해온 신작들을 선보인다.

▲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성렬
▲ 19일 청주시 상당구 우민아트센터에서 열린 2025 기획초대 이승희 개인전 <전전긍긍 Anxious Serenity>전시 오프닝에 참석한 내빈들이 작품들을 둘러보고 있다. /김성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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