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회 행감서 TV·전광판에 김진균 반복 노출 지적
수의계약 정보 비공개 등 질타… 市 “내년부터 직접 관여”

▲ 정연숙 청주시의원
▲ 정연숙 청주시의원

[중부매일 김미나 기자] 청주시체육회 홍보비 집행 문제가 청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조준됐다. 최근 불거진 김진균 청주시체육회장의 '도 넘은 정치행보' 논란이 확산하면서, 체육회의 홍보비·회계 집행 문제가 도마에 오른 것이다. 특히 수천만원의 보조금이 투입된 대청호마라톤대회 홍보 과정에서 김 회장의 과도한 노출이 반복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관리·감독 강화 요구가 커지고 있다.

청주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 소속 정연숙(더불어민주당, 복대2·가경동) 의원은 25일 열린 문화체육관광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청주시체육회 회계규정 제55조 제3항은 수의계약 내역 공개를 의무화하고 있지만, 체육회 홈페이지에서는 관련 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며 "입찰 공고만 게시하는 방식은 규정 취지를 훼손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정 의원은 올해 열린 '2025 청원생명쌀 대청호마라톤대회' 홍보비 집행을 문제 삼았다. 정 의원은 "대회 총예산은 4억9천900만원으로 이 중 청주시 보조금이 2억5천500만원, 홍보비가 4천600만원(전체의 약 10%)이다"며 "홍보비 중 MBC 충북 TV·옥외전광판 송출비가 3천500만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에 위치한 청주시체육회의 모습. /김성렬
▲ 청주시 상당구 방서동에 위치한 청주시체육회의 모습. /김성렬

그러면서 "대회가 이미 끝난 지 한 달이 지났음에도 사창사거리 전광판에서 회장 얼굴이 전면에 등장하는 감사 영상이 두 달간 100회나 송출됐다. 이것이 대회 홍보인지, 특정인의 지속적 노출을 통한 이미지 구축인지 의문"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행사장과 무관한 시내 대로변 현수막 설치, 회장 멘트·출연이 반복된 TV 광고 등은 보조금 목적과 맞지 않는다"며 "전형적인 홍보비 과다 집행·부적절 집행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정미 시 체육교육과장은 "그동안 홍보 영상 제작은 체육회가 독자적으로 추진해 왔다"며 "논란이 제기된 만큼 내년부터는 기획 단계부터 시가 참여해 특정 인물 노출을 최소화하고 시민 등장·인플루언서 활용 등으로 개편하겠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취지는 체육단체장의 정치적 중립성 확보"라며 "시가 내부 지침을 마련해 홍보·계약·예산 집행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감사 지적은 최근 중부매일 보도로 알려진 ▷김진균 회장의 대청호마라톤 3종 홍보영상 3천만원 예산 물쓰듯 ▷'얼굴 현수막' 1년간 266개 체육회 예산 '펑펑' ▷안전공제회 이사장 수당 4배 울린 김진균, 체육회장 출연금은 대폭 삭감한 이중 행보 등과 맞물리며 논란을 더욱 확산시키고 있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2024년 겨울철 눈썰매장 설치·운영·해체 용역이 인력 운영, 설계변경, 예산 집행, 현장 관리 등 전 과정에서 중대한 절차 위반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아이들과 시민이 가장 많이 찾는 겨울철 시설인데도 기본적인 행정 원칙이 무너져 있다"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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