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권, 대전성모·을지대병원도 집단 사직
정부, 공공의료기관·군 의료체계 개방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일, 충북대 병원 복도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윤재원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일, 충북대 병원 복도에서 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 윤재원

[중부매일 이재규 기자] 충청권에서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해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이 구체화 되고 있다.

19일 충북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인턴 29명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다음 날부터 출근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레지던트도 이날 오전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인원은 파악되지 않지만 상당수의 인원이 사직서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병원은 비 응급수술을 조정하는 등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미 여러 진료과에서는 환자를 더 이상 받지 못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병원에는 레지던트 104명, 인턴 33명이 근무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레지던트 선생들은 이날 오전부터 내부망을 통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며 "내일이 돼봐야 정확한 집계가 가능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전날 청주성모병원 전공의 28명도 서울삼성의료원에 사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레지던트 14명은 이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인턴 14명은 정상 출근했다.

성모병원 관계자는 "인턴 선생들은 이날 정상 출근 했으나 내일 출근할지 상황을 지켜봐야 알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을지대학병원 접수처 모습 / 황인제
대전을지대학병원 접수처 모습 / 황인제

충남권 대학병원들에서도 전공의 사직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성모병원은 전공의 47명이 사직서를 내고 출근을 하지 않고 있다.

대전을지대병원 전공의 42명은 사직서를 냈으나 이날 정상 근무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대 병원에서는 오전부터 개별적으로 사직서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대 의대는 본과 학생들이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혀 학사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과의 개강은 이날이나 3월 4일로 미뤄졌다.

건국대 충주캠퍼스 의대도 이날 개강이었으나 본과생들이 수업 거부 의사를 밝혀 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대 본과 학생은 200여명, 건국대 충주캠 의대는 160여 명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정부에서는 공공의료기관과 군 의료체계를 개방하는 등의 비상진료대책을 마련했다.

국방부는 12개의 군병원 응급실을 개방한다.

충청권에서는 국군대전병원과 국군항공우주의료원(청주) 등이 포함된다.

지방의료원과 공공보건의료기관도 기존보다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 공휴일에도 진료하기로 했다.

청주의료원과 충주의료원, 천안의료원, 공주의료원, 홍성의료원, 서산의료원 등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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