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안녕하십니까 - 장선배 충북도의장
정치인, 안녕하십니까 - 장선배 충북도의장
  • 김미정 기자
  • 승인 2019.12.10 1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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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때나 지금이나 약자 편 서서 세상 바꾸고 싶어요"
정치부 기자 16년, 보좌관, 3선 도의원 '현실정치 경험'
관용차 대신 13년 탄 중고차로 자가출퇴근 '탈권위'
마라톤 취미…'불가능'을 '가능'으로 매력에 16년째
장선배 충북도의장은 자가 출퇴근을 하는 '소탈한 의장'으로 유명하다. 충북도 의전서열 2위이지만 3500㏄급 관용차 대신에 2006년 중고로 구입한 자신의 SUV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관용차는 공식 업무때에만 타고 저녁시간대와 휴일에도 자가용을 이용한다. / 김용수
장선배 충북도의장은 자가 출퇴근을 하는 '소탈한 의장'으로 유명하다. 충북도 의전서열 2위이지만 3500㏄급 관용차 대신에 2006년 중고로 구입한 자신의 SUV로 매일 출퇴근을 한다. 관용차는 공식 업무때에만 타고 저녁시간대와 휴일에도 자가용을 이용한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정치부 기자였다. 약자 편에 서고 싶었던 올곧은 기자였다. 관찰자적 시각에서 국회의원 보좌관을 맡으면서 현실정치에 한걸음 다가갔다. 고교 동창이던 국회의원과 지역현안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해나갔던 보좌관이었다. 이후 대의정치를 하는 3선 도의원이 됐다. 더 낮은 자세로, 더 도민 곁으로 다가가는 '민의동행(民議同行)'을 실천하고 있다. 장선배(57) 충북도의장의 이야기다.

"당시 정치인들은 '참 좋았겠다' 싶어요. 자기들만의 리그에서 인정받으면 됐으니까. 유권자나 시민단체, 언론 등에게 인정받기보다는."

1990년대 정치부 기자를 맡았던 장선배 도의장은 당시 정치판에는 불법·탈법·불공정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지금은 정치권이 많이 깨끗해졌다고 한마디 덧붙인다.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함박웃음을 띠며 지역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함박웃음을 띠며 지역주민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4당5락'(선거에서 4억원 쓰면 떨어지고 5억원 쓰면 당선된다), '바람이냐 조직이냐'가 당시 정치기사 제목이었어요. '여권에서 실탄(돈)이 안 내려와서 어렵다'는 게 기사 내용이었고요. 그때에는 돈이 없으면 정치할 꿈도 못 꿨죠."

기사 한 줄이 정치권에 큰 영향을 미쳤고, 동시에 정치권도 언론을 쥐락펴락하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88년도에 대학졸업후 그가 기자가 된 이유는 하나였다. 세상을 바꾸고 싶어서였다. 그의 눈에 비친 세상은 불합리했고 불공정했고 부당했고 불편했다. 88년 충청일보에 입사해 16년간 기사를 썼다. 불편부당하려고, 약자 편, 야당 편에 서려고 노력했다.

"대학시절, 군사독재정권 속에서 사회적 갈등, 불평등이 심각했어요. 사회를 공정하게 바꾸고 싶었고 언론을 통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지 않겠냐는 생각에 기자를 선택한 거였어요."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의회 청사 인근 청주상당공원을 잠시  걷고 있다. / 김용수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도의회 청사 인근 청주상당공원을 잠시 걷고 있다. / 김용수

정치부 기자 시절, 야당 정치인들, 야당 후보들, 주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기울였다. 그는 '기자같지 않은 기자'였다.

"기자들이 깔꼬장하고 횡포를 많이 부렸던 시절이었으니까. 저는 '기자같지 않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었어요. 인간적이라는 뜻에서였던 것 같아요."

입사와 동시에 노조활동을 시작해 언론민주화운동에도 힘을 보탰다. 이후 노조위원장을 맡았지만 사측에 밉보여 잇따라 지역주재 발령이 났다. 하지만 굽히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취재로는 옛 청원군 분뇨처리수거업체의 독점 횡포를 지속적으로 고발해 제도개선을 이끌어냈던 일을 꼽았다. 당시 흔치 않았던 언론중재위원회 피소 라는 영광의 훈장이 있다.

'선배' 라는 이름 때문에 언론사 선배들로부터 "니가 후배지, 왜 선배냐"며 놀림을 받았던 웃픈(?) 추억거리도 있다.

제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장선배 의장은 올해 화두로 '민의동행(民議同行)'을 정하고 더 낮은 자세로, 더 도민 곁으로 다가가는 대의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장 의장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 김용수
제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장선배 의장은 올해 화두로 '민의동행(民議同行)'을 정하고 더 낮은 자세로, 더 도민 곁으로 다가가는 대의정치를 실천하고 있다. 장 의장이 도의회 본회의장에서 걸어나오고 있다. / 김용수

"선거기간중에 고생한다고 증평에 가서 짜장면 한그릇 사주며 조언해주다가 선거후에 '어쩌다가' 보좌관을 맡게 됐어요. 한 배를 타게 된 거죠."

괴산 주재기자를 맡았던 2003년, 청주신흥고 동창이던 故 김종률 전 국회의원(변호사, 단국대 교수)을 만나면서 정치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故 김 의원이 이듬해 제17대 총선을 앞두고 진천·음성·괴산·증평 지역구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고 당선되면서 장 의장은 '보좌관'으로 옷을 갈아입게 된다. 당시 상대는 3선에 도전하는 정우택 국회의원이었다.

2004년 17대, 2008년 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故 김 의원과 그를 보좌한 장 의장은 당시 그 누구보다 농민 편에, 서민 편에서 서려고 노력했고, 지역현안을 해결하는 데 발품, 손품 다 팔았다. 호흡이 잘 맞았다. 보좌관생활 6년은 '정치인의 책임감'을 보고 깨닫고 배운 시간이었다.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률 전 국회의원(사진 오른쪽)이 2013년  4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장선배 충북도의장(사진 기자석 두번째줄 가운데)도 이날 함께했다. 당시 보좌관 신분은 아니었지만 정치동반자로 그를 도왔다. 김종률 전 의원은 충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됐지만 그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중부매일DB
제17~18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률 전 국회의원(사진 오른쪽)이 2013년 4월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민주통합당 충북도당위원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장선배 충북도의장(사진 기자석 두번째줄 가운데)도 이날 함께했다. 당시 보좌관 신분은 아니었지만 정치동반자로 그를 도왔다. 김종률 전 의원은 충북도당위원장에 선출됐지만 그해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중부매일DB

"우린 친구이자 정치를 같이하는 동반자관계였어요. 국회의원과 보좌관이 같이 지역현안, 지역발전 관련 사항에 대해 상의해서 같이 움직였어요.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이 정치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김 의원이 부정청탁혐의로 기소돼 2009년 9월 징역 1년 확정돼 중도낙마하면서 떨어져 지내게 된다. 이후 김 의원은 출소해 원외 충북도당위원장으로 재기했지만 2013년 8월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비보를 안겨준다. 허망했다. 친구인 김종률 의원이 애처로웠다.

"그 친구는 정치를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김종률은 순수한 사람이었어요. 똑똑하고 의협심도 강하고 풍운아에요. 서로 안 맡으려 한 용산참사대책위원장(2009년), 이명박BBK대책위원장도 맡고, 한미FTA 비준에 반대하며(2008년) 농민을 지킨 국회의원이었어요. 지뢰밭인 정치판을 달린 거죠."

'이 또한 지나가리라'. 힘들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생각했다.

장선배 도의장이 충북도의회 의정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김용수
장선배 도의장이 충북도의회 의정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 김용수

장 의장은 2010년 지방선거때 청주3선거구(영운·용암동) 도의원으로 출사표를 던진다. 지방자치문제에 부딪혀보고 싶어서였다. 당선의 기쁨과 경험의 기회를 얻었다.

기자 16년, 보좌관 6년, 도의원 10년(남은 임기 2년반) 등을 동력으로 이제 국회의원을 향하고 있다. 장 의장은 내년 총선에서 청주상당 출마를 구상하고 있다.

"지뢰밭인 정치판에 들어가려는 이유는 사회적 약자를 대변해 정치적 목소리를 내고 싶어서입니다."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청주의 핵심상권인 성안길을 걸으며 지역경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 김용수
장선배 충북도의장이 청주의 핵심상권인 성안길을 걸으며 지역경제 분위기를 살피고 있다. / 김용수

의전서열 2위인 장 의장은 자가 출퇴근을 하는 '소탈한 의장'으로 유명하다. 3500㏄급 관용차 대신에 2006년 중고로 구입한 자신의 SUV로 출퇴근을 한다. 제11대 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은 뒤부터로, 1년반이 넘었다. 공식적 업무때에만 관용차를 타고 저녁시간대와 휴일에는 자가용을 탄다.

"누구를 기다리게 하는 게 제가 불편하더라고요. 그 사람의 시간도 소중한데…."

취미는 마라톤이다. 15년 전 시작했다. 각종 마라톤대회에 출전해 풀코스(42.195km)를 4시간대에 완주하기도 했다. 지금은 일주일에 사나흘 아침 6시부터 1시간 가량 김수녕양궁장에서 건강달리기를 한다.

"마라톤은 자기와의 싸움이죠. 자기한계를 넘는 것,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것이 매력입니다. 머리를 비울 수 있어 좋고, 건강해져서 좋고"

그는 오늘도 달린다. 주민 곁으로 더 낮게, 더 따뜻하게, 더 진심으로. 

 

장선배 충북도의장 셀프프로필

-충북도의원 3선
-충북도의회 제11대 전반기 의장
-국회의원 정책보좌관(前)
-충청일보 정치부 기자(前)
-제2~3회 '대한민국 위민의정대상' 우수상

제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장선배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 김용수
제11대 충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을 맡고 있는 장선배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나오고 있다. / 김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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