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의 열정 초심 붙들고 국민께 보답할 것"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청주 서원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당선인이 후보 시절 찾았던 충북도청 정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당선 소감을 말하고 있다. / 김용수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더불어민주당 초선 당선인 연찬회(4월 27일)에 가보니 83명 중 제 나이나 위치가 중간쯤 되더라구요. 초선의원들의 열정, 의욕으로 역동적인 제21대 국회가 될 것 같고, 제가 그 중심역할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첫 도전해 금배지를 달게 된 이장섭(57) 더불어민주당 청주서원 지역구 당선인은 집권여당의 '새 변화'와 '새 희망'의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180석을 얻은 더불어민주당(163석)과 더불어시민당(17석)의 초선 당선인은 이장섭 당선인을 포함해 모두 83명으로 46%에 달한다. 그만큼 초선의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14년 가까이 국회에 있었기 때문에 익숙합니다. 다만, 당시에는 보좌역할이었다면 이제는 책임지고 결정하는 역할이죠. 이번 선거가 제게는 그동안 해왔던 일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하는 일종의 '승진시험' 같은 의미였다고 할까요."

이 당선인은 2004~2012년 노영민(현 청와대 비서실장) 국회의원 보좌관, 2016년 국회의장실 비서관, 2017년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 등 14년간 국회에서 몸담았다. 이후 2017년 11월 충북도 정무부지사로 취임해 2년 남짓 충북도와 정부, 국회의 가교역할을 해왔다. 초선 같지 않은 초선이다.

희망하는 상임위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를 꼽았다. 주저함이 없었다.

"상임위 중 산업위가 경쟁률이 10대1로 가장 높은데 청와대에서 산업정책비서관실 활동을 했고 노영민 당시 국회의원도 17·18·19대 산업위에서 활동했고, 충북 전체를 놓고 봐도 산업위 위원 한 명은 있어야 해요. 충북 경제,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을 챙기고 싶습니다."

이 당선인은 '당선을 축하한다'는 말보다 '당선돼서 고맙다'라는 말이 더 무겁게 느껴진다고 했다.

"국민들이 자신들의 권력을 제게 위임해준 것이니까 그 권력을 소중히 쓰고 항상 머릿속에 새기면서 신중하게, 책임감있게 행동해야죠. 앞으로 의정활동 내내 저를 지지해준 분들의 '고맙다' 라는 그 말을 늘 마음속에 두고 일할 겁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청주 서원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당선인이 정무부지사로 근무했던 충북도청에서 직원들의 당선 축하를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김용수

투표일 자정을 넘긴 4월 16일 새벽 3시반 청주서원선거구 개표현장에서 당선증을 받아들었던 벅찬 기분, 이후 1시간 쪽잠 자고 일어나 새벽 7시부터 당선 감사인사를 했던 뭉클했던 감정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했다. 당선인사는 선거운동기간동안 늘 했던 방식대로 같은 시각, 같은 자리, 같은 복장으로, 하지만 다른 심정으로.

"애절하게 '저를 지지해달라'고 출근길 인사할 때와 '저를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할 때와 기분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당선 감사인사를 하는데 정말로 유권자분들께 고맙더라고요. 진정, 정말, 진심으로, 그 이상으로요. 고개도 더 숙이게 되고."

이 당선인은 개표 내내 미래통합당 최현호 후보와 초접전을 벌이다가 5만4천118표(49.78%)를 얻어 최 후보와 3천334표, 3.07% 차이로 당선됐다. 넉달여 선거운동기간동안 가장 힘들었던 일로는 지역구를 청주흥덕에서 청주서원구로 옮기면서 겪은 낯설음, 냉랭함을 들었다.

"서원구는 최현호 후보의 경우 24년간 선거운동을 해오셨고, 이광희(민주당) 후보는 12년, 오제세(민주당) 의원은 16년간 뛰셨는데 한달도 안된 사람이 가니까 그 냉랭함이 가장 힘들었어요.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 떨어진 기분이랄까. 청주가 한 동네라고 생각하고 살았는데 실제 체감은 유권자도 낯설어하고 저도 낯설었어요. 지금은 내 집처럼 익숙하지만요."

낯설음을 떨치기 위해 하루 15시간씩 미친듯이 뛰면서 유권자들을 만났다고 털어놨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청주 서원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당선인이 후보 시절 찾았던 충북도청 정원에서 최선을 다했던 선거운동의 뒷이야기와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 김용수

"새벽 6시에 나와서 하염없이 걸었어요. 그렇게 하루 15시간씩 꼬박 선거운동을 하고 밤에 사무실에 들어가 평가하고 새벽 1시쯤 귀가했죠. 육체를 피곤하게 해서 정신의 복잡함을 없애면서 극복했어요."

임기 4년간 추진할 핵심공약 1호로는 청주교도소와 청주여자교도소 이전을 꼽았다. 이전후 현 부지에는 주거·교육·상업·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교도소 이전비용으로는 3천억원을 예상한다. 이는 기존 부지 개발을 통한 이익금으로 충당하겠단다.

"전통적 주거중심지역인 서원구가 신흥주거지역의 끝에서 확장돼나가야 하는데 청주교도소가 가로막고 있어요. 지금 교도소 부지에 최대 20만평 규모의 신주거단지를 만들 수 있어요. 청주교도소 이전 공약은 1996년부터 등장했지만 계속 문제제기해야 언제가 됐든 이전할 수 있어요. 이전까지는 10년은 걸릴 거예요. 제 임기 내에 사업 시작, 내지 정부의 공식 이전 결정을 목표로 잡고 있어요."

핵심공약 2호는 도시공원 지키기다. 이를 위해 도시공원 및 녹지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도시공원 매입비를 지자체 외에 국가도 같이 부담하는 내용으로 입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원구 구룡산과 매봉산은 청주의 허파이자 보물 같은 곳입니다. 도시공원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청주시의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만큼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법적 근거를 마련할 거예요. 일몰제가 올해 7월1일 시행되는만큼 시급히 추진해야 할 과제예요."

이외에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경부고속도로 남이, 현도에 하이패스IC 설치, 청주 가정법원 설치 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모충동 서원대 인근 대학촌을 중심으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공유오피스 같은 청년 창업·경제활동공간을 마련하고, 전통주거지역(사직동·수곡동·모충동) 주거환경을 개선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겠습니다."
이 당선인이 생각하는 국회의원이란 '국민의 친구'다.

"'국민의 친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싸우기도 하고 욕하기도 하고 서로 이야기도 하는. 누구와도 친구인 국회의원이 제가 꿈꾸는 모습입니다."

그리고는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국민 덕분입니다" 라는 말을 꺼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청주 서원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이장섭 당선인이 정무부지사로 근무했던 충북도청에서 '덕분에 챌린지' 응원메시지에 동참하며 코로나19 극복에 앞장 선 도민과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 김용수

"코로나 사태 속에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새삼스럽게 느꼈던 것이 '위대한 대한민국이다'였어요. 그걸 만들어준 것이 '국민들'이라는 걸 절실하게 느꼈죠. 정부도, 국민들도 정말 대단한 일을 해냈다고 생각해요. 그런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이어서 행복합니다."

유권자의 소중한 한 표의 가치를 알고 금배지의 무거움을 아는 국회의원, 누구와도 친구처럼 소통하는 국회의원을 꿈꾸는 이장섭 당선인의 첫 의정활동에 기대가 모아진다.

 

#셀프 선정 5대 공약
-청주교도소 및 청주여자교도소 이전
-도시공원 지키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남이, 현도에 하이패스IC 설치
-청주 가정법원 설치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