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기관 개혁제도 뒷받침 변화의 열망 보답"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충북혁신도시에서 새로운 희망, 변화, 혁신을 이끌 것을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송창희
충북 중부3군(증평·진천·음성) 임호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충북혁신도시에서 새로운 희망, 변화, 혁신을 이끌 것을 약속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송창희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충북 중부 3군(증평·진천·음성) 임호선(더불어민주당·55) 당선인의 여의도 입성은 우여곡절이 많았다. 애초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고,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증평·진천·음성선거구를 추가 후보공모 지역구로 결정하면서 단수후보 공천을 받았다. 그리고 꿈처럼, 기적처럼 출마 선언 2개월 만에 금뱃지를 달았다.

검·경 맞대결로 화제를 모은 이번 선거에서 임 당선인은 5만4천126표(50.6%)를 얻어 5만1천81표(47.8%)를 얻은 3선 도전 미래통합당 경대수(62) 후보를 3천45표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전생에 나라를 구했다"는 시대적 유행어를 뛰어넘는 '초선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임 당선인은 충북 진천 초평면 가죽골 태생으로 증평중학교, 충북고를 졸업했으며 경찰대 2기로 경찰에 입문했다. 이후 청주동부경찰서 수사과장,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 진천경찰서장, 충주경찰서장을 거쳐 경찰청 새경찰추진단장, 교육정책관,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 경찰청 기획조정관, 교통국장, 경찰청 차장을 지냈다. 경찰청 차장은 대통령이 임명하는 경찰조직 서열 2위 자리로, 임 당선인은 2018년 7월 30일부터 2019년 12월 22일까지 제36대 경찰청 본청 차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경찰공무원 출신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제17대 제천·단양 국회의원을 지낸 서재관 전 해양경찰청장 이후 충북 도내에서 16년 만이며, 진천에서 당선인을 배출한 것은 2000년 정우택 국회의원에 이어 20년 만이다. 증평중 출신으로는 2회 졸업생인 정종택 전 장관 1981년 첫 당선에 이어 39년 만이며, 두번째 국회의원 탄생이다.

 

"최악의 상황이 기적을 만들기 딱 좋은 상황"

임 당선인은 출마가 늦은데다가 임해종 지역위원장 등 예비후보들의 반발 봉합 과정에 시간이 걸리고, 뜻하지 않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최악의 상황이란 기적이 일어나기 딱 좋은 상황이다"라는 말을 새기며 SNS를 활용하고 친구의 친구, 지인의 지인을 만나며 금쪽같은 시간을 아꼈다. 부인과 큰 딸, 두 아들도 발이 부르트도록 뛰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열심히 뛰라"며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고 어깨를 두드려주는 유권자들의 격려가 큰 힘이 됐다.

특히 음성 금왕에 거주하는 故 김종률 국회의원 어머니와의 만남은 임 당선자 스스로 필승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하게 느즈막이 출발해서 당선의 기적을 이룬 김 의원님의 사례를 얘기하면서 '출마가 늦은 게 당선이 안된다는 것은 아니다'라는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찾아뵙는 게 도리라고 생각했죠. 아흔이 다 되어가는 연세에 민주사회에 대한 염원이 크셨고, 아직도 아들의 메모지를 쓰고 계신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어요. 그리고 제 손을 꼭 잡고 아들의 한을 풀어달라는 말씀에 제 눈시울도 뜨거워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꼭 승리로 보답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졌죠."

임 당선인은 결국 승리했고, 당선 후 다시 찾아뵙고 크게 격려해 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임호선 당선인은 임기동안 지역에 많이 머물며 지역민과 함께 할 생각이다. 임 당선인이 지역의 한 설렁탕 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송창희
임호선 당선인은 임기동안 지역에 많이 머물며 지역민과 함께 할 생각이다. 임 당선인이 지역의 한 설렁탕 집을 찾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 송창희

 

미처 못다한 인사를 마저한 당선 후 거리인사

임 당선인은 선거를 치른 후 현수막 게시 가능일인 4월 28일까지 증평·진천·음성 5일장과 상가를 돌며 당선인사를 해 눈길을 모았다. 특히 충북혁신도시 등 주요 거점지에서 부인, 딸과 함께 선거운동 기간 입었던 더불어민주당 파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 기간과 똑같이 오가는 차량을 향해 허리를 숙이며 '90도 폴더인사'를 하고 손을 흔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선거에 있어 거리인사는 유권자분들에게 후보의 마음이 닿는 일입니다. 나 자신을 낮추고 정치인으로 거듭나는 자기수련의 시간이기도 하죠. 당선 후 거리인사는 저의 못다한 인사를 마저한다는 마음이었고, 미진한 구석을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나마 짧은 선거운동 기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준 주민분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요즘에는 지역 농산물 꾸러미를 구입해 SNS에 소개하기도 하고, 지역 맛집을 찾아 감사인사를 전하고 있다. 게시한 짧은 동영상을 본 주민들의 댓글을 통해 소통하고 소소한 재미를 나누고 있다.

 

중부 3군의 새로운 희망, 변화, 혁신 이끌 것

그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중부 3군의 새로운 희망, 변화, 혁신에 대한 가능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중부 3군은 소멸을 걱정하는 일부 지역과 달리 성장과 발전 선상에 놓여 있고, 군수·도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정치 지형상 각 지역이 안고있는 현안문제들을 '뒷받침해 줄사람', '뒷받침 해줘야 한다는 당위성'이 '다선'보다 '여당'을 선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회 관련 자료를 보며 의원으로서의 업무를 파악하고 있고, 초선의원 대상 설명회, 중앙당 행사 참석, 중부 3군 각 지역 현안 파악 등에 시간을 쏟고 있습니다. 선거운동 때보다 더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어요."

임 당선인은 선거기간 제시한 공약을 다시 한번 살피고 정비해 '잘살고, 안전하고, 따뜻한 중부 3군'으로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수도권내륙선과 중부내륙선을 잇는 H형 철도망 구축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부3군을 '철도 사각지대'에서 탈피 시키고, 수도권과 진천선수촌, 충북혁신도시, 청주국제공항까지 연결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임 당선인은 "이 부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고 반드시 해야하는 필수과제"라며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움, 나눔, 섬김의 자세로 현장 목소리 경청

이와 함께 지난해 말 퇴직할 때까지 경찰청을 대표해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 참여하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경찰개혁 과제를 고민해 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 "국회에서 입법적으로, 정책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하고 초선의원으로서 한계는 있겠지만 이와 관련된 주무 상임위인 행정안전위에서 현재 계류 중인 법안 통과 등에 성과를 내고 싶다고 밝혔다.

"이런 역할에 대한 고민이 이번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고 망설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권력기관 개혁을 제도로 뒷받침해서 성공적인 국정운영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부터가 개혁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결론도 명확합니다. 그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군림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 원칙에 있어서는 경찰이든, 검찰이든 예외는 없습니다."

또 다른 관심분야는 여성가족위원회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다. 경찰시절 민생·치안업무를 많이 담당했고, 현재도 위협을 느끼고 있고 빠르게 해결해야 할 여성폭력, 학교폭력, 노인·아동학대 등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한 정책지원이 시급하고, 농촌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다.

배움, 나눔, 섬김. 이 세가지를 개인적 소신으로 지켜오고 있다는 임 당선인. 그는 37년간 자신에게 주어진 경찰업무에 최선을 다해 임한 것처럼,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지금의 초심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중부 3군 주민들과 충북도민들과, 그리고 전 국민과 함께 진솔하고 꾸밈없는 '4년간의 의정일기'를 써 나갈 계획이다.
 

# 셀프 선정 5대 공약

- H형 철도망 구축
- 혁신도시 정주 여건 개선
- 치안개선을 위한 경찰서 신설 및 급지 조정
- 중부 어린이문화센터 설립 지원
- 소방·경찰 공무원 교육복지타운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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